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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을 드러내다
밀린 ‘일기 쓰기’, 방학 숙제로 내준 일기를 몰아서 쓰던 일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편지 한 장을 쓰기 위해 혹은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썼다가 지웠다가 했다는 일도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글을 쓴다는 게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만 하는 일이라 규정하고 있는 듯합니다.
“살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 잘 써보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 무너지지 않으려고 붙들었다” p.11
“신기하게도 글을 쓰고 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었고, 엉켜 있던 감정들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쓰는 동안 하나님이 내 마음을 만져 주시는 것 같았다.” p.11
저자 ‘조명신 목사’는 글쓰기가 삶을 이어가는 동력이라고 합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진솔하게 고백하고 생각하는 자리가 바로 글 쓰는 자리라고 합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가슴속에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정리하지 못하면 결코 한 줄의 글도 적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며,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지나온 시간을 복기하고, 후회하고 반성하며 때로는 스스로 응원과 격려하며 솔직하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앞서 하나님과 나와의 정직한 소통을 먼저 하는 수단이자 친밀한 교제의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쓰냐고 묻는 그리스도인에게』는 4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를 소개하고, 실제로 글을 쓰면서 부딪히는 어려움과 궁금증을 하나씩 짚어갑니다. 글쓰기를 어렵게 느끼는 이들을 위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저자가 경험한 소중한 경험도 나눕니다. 그렇기에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 “아, 나도 그러는데?”, “맞아, 맞아, 정말 그래!”하는 깊은 공감의 말이 저절로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저자의 글은 전체적으로 선생님보다는 친한 선배의 느낌입니다. 다양한 이론으로 가득한 강의실이라기보다는 조용한 카페에서 듣는 선배의 조언과도 같습니다.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을 정갈하고 따뜻한 언어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그런 친구 같은 선배의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아마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는 진실한 교제가 이루어지기를 또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바르게 세우고 믿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를 바라는 목회자의 심정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시간을 먼저 경험한 신앙의 선배로서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끼는 듯합니다.
글은 소통 수단입니다. 말로 소통하는 것처럼 글로 소통하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데 우리는 말보다 글을 어렵게 느낍니다. 아마도 말보다 글에 더 많은 생각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말은 생각하지 않는 혹은 생각하는 걸 점점 더 힘들어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점차 잃어버린다면 그 또한 올바른 신앙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고, 깊은 묵상의 길을 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생각의 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점점 더 하나님을 생각하며 창조주의 위대함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바로 글쓰기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왜 쓰냐고 묻는 그리스도인에게』를 통해 그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한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김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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