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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솝이야기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5-05-09 (금) 09:29 조회 : 31
이야기는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까



우리는 무수한 이야기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잠을 자지 않아도 며칠 동안은 견딜 수 있을지언정 ‘이야기’ 없이는 잠시도 못 견디는 것이 사람입니다. 들려오는 이야기가 없거나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없으면 머릿속 상상으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까지 하니까요. 그것이 우리가 가진 ‘이야기꾼’으로서의 속성일 것입니다.



뮤지컬 <이솝이야기>는 그리스 설화 ‘이솝 우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입에서 입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즉,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실존 원작자로 알려진 아이소포스가 2,600년 전 아름다운 지중해의 그리스 작은 섬 사모스의 노예였다는 데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고, 이솝 우화가 수천 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고, 더해지며 만들어졌다는 상상 속에서 나래를 펼칩니다. 이솝 우화가 주인공 ‘티모스’의 여행담이자 ‘세상 수많은 이야기’의 신화로서 지금까지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발상은 관객들에게 재미와 울림을 선사합니다.



‘티모스’는 사모스 섬에 사는 노예로, 주인인 ‘다나에’와는 서로 다른 운명을 지닌 채 태어납니다. 어린 시절 운명의 장난으로 같은 불행을 나눠 지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나뿐인 친구로 성장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냅니다. 하지만 인간의 행복을 방해하는 불행의 신이 티모스를 아테네로 쫓겨나게 만들고, 티모스는 용기 있게 다나에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여정 속에서 인간을 사랑하는 신 시타스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많은 사람과 진심을 주고받으며 성장합니다. 끝내 다나에를 다시 만난 티모스는 잊고 있었지만 언제나 간직해 온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행복을 회복하게 됩니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세상의 수많은 사람에게 전해주는 정령 ‘위스퍼’들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꼭 가야 할 곳에 닿을 것이다.”



이 작품은 2022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대본공모’를 거쳐 2023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024년의 초연 후 일본 라이선스 진출을 하며 글로벌 콘텐츠로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4년 가을에는 작은 서점과 숲속의 작은 카페에서 스토리 콘서트를 개최해 다양한 이들에게 사랑받았으며, 초연 이후 1년 만에 대학로로 무대를 옮겨 더욱 많은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기존 원형 극장과는 다른 소극장 무대에서 아기자기한 이야기 여행을 시작합니다.



용감하고 충직한 노예이자 타고난 이야기꾼인 ‘티모스’ 역에는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이는 전성우, 윤은오, 이석준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세상을 여행하길 꿈꾸는 소녀 ‘다나에’와 넘치는 매력으로 바다 위를 넘나드는 무역상 ‘시타스’ 역은 1인 2역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사랑을 받아 온 송상은, 이수빈, 장민제 배우가 맡았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을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맨 꼭대기에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작품은 아름답고 동화 같은 이솝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해줄 것입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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