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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9-23 (수) 12:02 조회 : 5
세기의 변론, 랩과 비트로 다시 태어나다



흔히,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는 말로 요약되는 소크라테스의 철학.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데서 참된 앎이 시작된다고 믿었던 그에게 철학은 스스로 옳다고 믿는 삶을 끝까지 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불편하더라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일이었습니다. 바로 그 질문 때문에 그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존경받는 스승이자 도시의 질서를 흔드는 위험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의 마지막 변론이 강렬한 랩과 블랙뮤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작품, 뮤지컬 <소크라테스 패러독스>가 다시 찾아옵니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법정에서 벌어진 소크라테스와 고발자 멜레토스의 논쟁을 힙합과 랩 등 현대적인 음악 언어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지난 초연 당시 정형화된 뮤지컬 음악에서 벗어난 장르적 시도와 치열한 사상 대결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신념을 굽히거나 배심원들의 감정에 호소하지 않습니다. 대신 강렬한 랩으로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하나씩 되묻고 논박하며, 시민들이 당연하게 여겨온 믿음과 정의의 의미에 대해 묻습니다. 특히 소크라테스와 멜레토스가 서로의 논리를 공격하고 반박하는 법정 장면이 날카로운 라임과 강렬한 비트 위에서 펼쳐집니다. 고발과 변론, 질문과 재질문이 빠르게 교차하며 두 사람이 가진 신념의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뮤지컬 장르에서도 도전적인 시도라 할 수 있는 힙합과 랩 기반의 블랙뮤직은 이 작품에서 상대의 논리를 꿰뚫고 자신의 목소리를 주장하는 법정의 긴장감이 담긴 극적 언어로 사용됩니다. 제목의 ‘패러독스’는 서로 모순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진실을 품은 역설을 뜻합니다. 인물들은 관객에게 지혜와 무지, 정의와 권력, 신념과 생존,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2026년 시즌에는 정민, 김도빈, 조풍래, 문경초 배우가 소크라테스 역을 맡습니다. 지난 시즌에 출연했던 정민과 더불어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나머지 세 배우는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철학자를 각기 다른 결로 표현합니다. 묵직한 연기와 깊이 있는 사유가 필요한 역할인 만큼 네 배우가 보여줄 서로 다른 소크라테스에 관심이 모입니다.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젊은 시인 멜레토스 역에는 최호승, 황민수, 이종석, 이준우 배우가 출연합니다.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황민수 배우와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강렬한 에너지와 랩, 가창력을 바탕으로 소크라테스와 팽팽하게 맞섭니다. 노철학자의 단단한 논리에 젊은 고발자의 날카로운 언어가 부딪히며 극의 긴장을 끌어올립니다.



이외에도 코러스들이 법정을 둘러싼 아테네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론과 군중의 시선이 되어 두 인물의 논쟁을 풍성하게 확장시킵니다. 제작사인 HJ컬쳐는 이번 시즌에 대해 블랙뮤직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와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가 함께 요구되는 작품이라며, 장르적 쾌감을 살리는 동시에 더욱 밀도 높은 드라마와 견고한 완성도로 관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시대와 오늘날 사이에는2천 년이 넘는 시간이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질문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모든 사람이 안다고 말할 때 모른다고 고백하는 용기를 가진 그가 지금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안다고 믿고 있는가.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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