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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북돋움
아담에서부터 다윗까지의 역사가 역대상(1 Chronicles)의 내용이라면, 솔로몬이 지혜를 구하는 꿈 이야기로부터 바벨론으로부터 해방의 기점인 고레스 칙령까지의 역사가 역대하(2 Chronicles)의 내용입니다. 역대기 전체의 저작 시기는 자연스럽게 포로 귀환 이후로 볼 수 있습니다.
역대기와 비슷한 시기의 역사를 사무엘서와 열왕기서가 기록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상당한 온도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역대기는 다른 책들에 비해 따뜻한 시선으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라봅니다. 다윗의 범죄나 아들의 반역에 대한 기록이 없고, 솔로몬 시대의 혼란상이나 이방 여인과의 결혼, 우상숭배의 내용도 기록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기의 이러한 태도는 기록의 목적과 연관이 있습니다. 역대기가 포로 귀환 이후에 쓰여졌다는 정보가 중요한 단서입니다. 열왕기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차가운 이유는 포로기 당시를 저작 시기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포로가 된 이유에 대해 반성하는 시대정신의 반영으로 보는 것입니다. 한편, 역대기의 어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유는 저작 시기를 포로 귀환 이후로 보기 때문입니다. 귀환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반성보다는 긍정적인 전망이었을 것입니다.
역대기에는 북왕국 아합과 이세벨의 우상숭배에 대항했던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야기도 등장하질 않습니다. 포로 귀환 이후의 유다 백성들을 위한 책이라는 점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역대기의 독자들이 포로에서 귀환한 남왕국 유다의 백성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점에서 성경의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포괄적 기록이라기보다 특별한 목적을 가진 신학적 역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패의 시대를 딛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존감의 회복,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었습니다. 이 책에 솔로몬 성전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 성전에 대한 기억과 묘사는 새로운 성전을 세워가야 할 귀환 세대의 상황에 꼭 필요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역대기 본문을 읽어 보면, 우리는 신학적 역사의 주인공이신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셨던 성경의 역사를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은,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할 하나님의 ‘아버지 마음’입니다.
실패 후에 돌아오는 탕자를 향해 맨발로 달려 나오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닮은 책이 역대하입니다. 꾸짖음과 북돋움이 모두 우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겠지요. 연속되는 예언자들의 꾸짖음을 묵상하면서 몇 달 동안 혼이 날 때가 있지만, 이번 호, 역대하는 가까이 있는 봄날처럼 우리의 영혼에 생기를 주는 역대급 북돋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길승 ([사]WAFL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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