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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해지면 여유가 생겨
한참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많고 쉽게 상처받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서 작은 일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사소한 일에 신경 쓰다 보면 우울해집니다. 그러나 둔감하게 산다면 좀 더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둔감력의 반대말은 뭘까요? ‘예민함’ 또는 ‘민감함’이 아닐까요. 보통 우리는 ‘민감함’을 긍정적으로 ‘둔감력’은 부정적으로 인식합니다. 그런데 둔감력도 긍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둔감력은 둔하거나 미련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많은 변화에 잘 대응하고 여러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적응력입니다. 둔감력은 좋은 상황보다 나쁜 상황에서 빛을 발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기죽게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둔감력은 의기소침한 마음을 훌훌 털게 해줍니다. 아무렇지 않게 덤덤할 수 있게 만듭니다.
둔감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별로 없습니다. 받아도 금세 잊어버립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기에 누구보다 즐겁게 삽니다. 그런 점에서 둔감력은 정신적인 면역력입니다. 면역력이 강하면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나를 해치는 것, 나를 예민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 둔감해지는 훈련은 결국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줍니다.
사계절의 변화가 있듯이 성장 과정도 생애 주기가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성장 호르몬의 영향으로 신체적 변화와 함께 정신적, 감성적 변화가 생깁니다. 사회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특히 이성에게 관심이 생기면서 예민해집니다. 또 감정 기복도 심합니다. 기뻐하다가도 작은 일에 버럭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느 때 특히 예민해질까요? 외부에서 들려오는 말 때문일 수도 있고 자신을 괴롭히는 내면의 음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제 파악부터 해라”, 혹은 “관둬. 그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지냐?”와 같은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언젠가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 선수들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코칭 스텝이나 선배들의 폭언, 인터넷 악플과 인신공격, 혹은 막말에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고백했습니다. 심지어는 열등감과 좌절감이 너무 커져서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싶기도 하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기운에서 헤어 나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들려오는 음성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너’라는 말입니다. “네가 뭔데”라든지, “너는 그것밖에 안 돼” 하는 말을 들으면 공격받는다고 느끼고 비판의 대상이 된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이 말에 상처를 받는 것은 나를 중심에 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점을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내가 모든 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하든, 크게 개의치 않게 됩니다.
둔감력을 훈련하면 우리는 어느 부분에 취약한지, 어느 부분에 내가 덜 민감해야 좋은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주변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은가요? 하지만 그 속에는 아무런 변화도 발전도 미래도 없습니다. 물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 많고 우리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피해갈 수도 없습니다. 그게 세상이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둔감력이 답입니다.
김요한 대표 (사단법인 WA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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