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 속 작은 아기들을 보다 보니 문득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길이 생각났습니다. 터벅터벅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멀리서 지하철이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와 같은 방향으로 걷던 분들은 모두 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제 앞에서 열심히 뛰어가던 한 분이 갑자기 멈추어 크게 부딪쳤습니다. 당황한 저는 화가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분 앞에는 발걸음을 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아이가 웃으며 제 발밑에 있는 불빛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환한 웃음을 보니 저도 모르게 분노는 사라진 채 미소를 띠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결국, 지하철은 놓쳤지만 말이죠. ^^ 작가의 제안처럼 ‘용서’라는 주제를 가진 이번 전시를 통해 작은 일에도 감사한 마음을 품는 따뜻
한 시간 보내보면 어떨까요?
이은혜 기자
Info
일시 | 2019년 9월 24일(화) - 2019년 11월 24일(주일)
장소 | 캐논갤러리
티켓 | 무료입장
문의 | 1588-8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