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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모여 하모니가 되다
트래비스(Travis)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4인조 록밴드입니다. 이들은 영국을 대표하는 브릿팝 밴드이며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수많은 팬을 거느립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총 일곱 개의 정규 음반을 발매해서 전 세계 1,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또 이들이 내놓은 세 개의 앨범은 UK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들은 ‘브릿 어워드 최우수 앨범상’을 포함해 총 3회의 ‘브릿 어워즈’를 수상한 세계적인 밴드입니다. 저는 이들의 많은 히트곡 중에서 ‘사이드(Side)’라는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We all try hard to live our lives in harmony
For fear of falling swiftly overboard
But life is both a major and a minor key
just open up the chord
우리는 모두 조화롭게 살고자 애를 쓰고
당장에라도 물속에 빠질까 봐 두려움을 느끼지
그러나 인생은 장조와 단조가 함께인 거야
부담 없이 화음에 어울려 봐
이 노랫말 속에는 인생은 장조와 단조(major and minor)가 함께 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는 저마다 달라도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우리 삶은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있습니다. 따스한 날도 있지만, 때론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드>는 솔직합니다. 사람 냄새 나는 구석이 있다고 할까요? 솔직하고 우울한 노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남다른 감동이 있습니다.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면, 언젠가 우연히 만난 연세대 김동길 명예교수가 건넨 말이 떠오릅니다. “인생은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것이다.” 어찌 고통이 없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사막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처럼 고통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가짐입니다. 삶의 우여곡절이 반복될지라도 말이죠.
자연 속에 빛이 있고 어둠이 있는 것처럼 우리 삶도 빛과 어둠이 같이 존재합니다. 이 두 가지가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음악에서는 장조와 단조가 균형을 이루어주고 아름다운 화음을 가능케 합니다. 장조와 단조가 있어야 우리 삶은 조화롭고 아름답게 됩니다. 장조는 단조가 싫다고 할 수 없고 단조는 장조가 싫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의 형이 예전에 아버지와 형, 나를 시계의 초침, 분침, 시침과 같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워낙 성격이 급하셔서 ‘초침’, 저는 좀 느리다고 ‘시침’ 그리고 형은 가장 이상적인 ‘분침’이라고요.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형의 논리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형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서로의 차이점으로 인한 갈등보다 오히려 그 차이점으로 인한 조화였습니다. 초침과 분침 그리고 시침이 모여서 상호의존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운명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모두 이 말에 공감할 것입니다. 형제도 성격이 다릅니다. 쌍둥이도 기호나 성격이 서로 다릅니다. 교실에서도 저마다 성격이 다른 아이들 수십 명이 함께 생활합니다. 하지만 그 다름 때문에 오히려 아름답습니다. 모자이크처럼 말이죠. 각각의 색상과 크기와 모양이 다른 깨어진 유리 조각들 자체로만 본다면 보잘것없지만, 그 조각들이 모여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빛을 발하지 않나요?
김요한 목사 (함께하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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