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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 展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8-09-20 (목) 09:11 조회 : 1925
책은 놀이다

에르베 튈레의 전시는 입구부터 아이들의 웃음소
리가 가득합니다. 적막해야 할 전시장이 이렇게 시끌벅적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팔짱을 풀고 들어가 볼까요.

툴루투투, 2012.jpg
<툴루투투, 2012>

에르베 튈레의 첫 대규모 개인전, <오! 에르베 튈
레 색색깔깔 展>은 7월 21일(토)부터 10월 21일(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립니다. 회화 작품을 포함한 감성과 감각을 활용하여 체험할 수 있는 복합예술 작품, 일러스트레이션, 오브제와 영상작품 등 500여 점을 선보입니다.

에르베 튈레(Herve Tullet, 1958-)는 광고회사 아
트디렉터, 프랑스 국내외 신문과 잡지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1994년부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1999년엔 볼로냐 아동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 작가입니다. 

작가의 그림을 처음 보는 사람은 낙서 같기도 하
고 큰 여백에 동그라미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직선만 그려져 있어 추상화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작품이 단순해 보이지만 에르베 튈레는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했으며, 거의 편집증에 가까운 수십 차례의 반복 작업을 한 결과라고 합니다.

파란 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세이 줍
(Say Zoop!)’. 모스 부호처럼 큰 점, 작은 점이 번갈아 가며 있으며, 실에 꿴 구슬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있는 점, 이밖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세이 줍’은 눈과 입이 필요한 책으로 점의 크기에 따라 입으로 ‘오!’ 하며 소리를 높여 말하고, 반대로 크기가 작아지면 점점 목소리를 낮춰야 합니다. 조용히 읽고 넘기는 책이 아닌 놀이가 섞여있는 책이라 할 수 있죠.

2010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놀이(Un livre)’는 
그림책 작가로서 경력에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3개의 점만으로 이뤄진 책입니다. 점을 누르거나, 흔들거나, 입김을 불면 다음 페이지에 가운데 있던 점이 이동하거나, 탁구공만 한 점들이 야구공만 하게 커져 있습니다. 동영상처럼 움직이지는 않지만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책”을 발명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책은 28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200만 부가 판매됐습니다.

작품 숲엔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커튼처럼 걸려있
습니다. 특별한 방법이 아닌 종이에 색을 칠하고 칼로 구멍을 뚫거나, 접었을 뿐인데 멋진 추상작품들이 됐습니다. 이 중에는 전시를 오픈하기 전, 아이들을 초청하여 작업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몸통만 한 눈에 왕관을 쓰고 있는 툴루투투(Turlututu). 크리스마스트리를 한 툴루투투, 색깔 공들을 갖고 노는 툴루투투. 작가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눈이 너무 커서 무섭기도 하지만, 보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크게 그렸다고 합니다.

마지막엔 에르베 튈레의 작품으로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게임과 블록쌓기, 방안에 종잇조각을 붙이며 함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info

기간 | 2018년 7월 21일(토) - 10월 21일(주일)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티켓 | 성인 1만 2천 원, 청소년 / 어린이 / 유아 9천 원
문의 | 02-3143-4360

김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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