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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파이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10-14 (월) 13:57 조회 : 202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온 세상이 평화를 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의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에 전쟁이 없었던 기간은 단 며칠뿐이라니,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사의 비극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비극의 반복을 막기 위해 ‘스파이’가 탄생했습니다. 전쟁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그것을 막는 역사의 그림자들- 스파이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맥을 함께 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성경에도 ‘정탐꾼’을 보낸 일화들이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도 몇몇이 먼저 도착해 그 땅을 낱낱이 살펴보고 돌아와서 보고했죠. 위험을 없애고 비극을 피하기 위해 ‘정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확보를 위해 1, 2차 세계대전 때 유럽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수의 스파이들이 활약했고, 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는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들이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정보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 <스파이> 초연의 막이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올랐습니다.



때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8년이 지난 1953년,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초국적 비밀 정보기관 알레스(ALES:날개)에 엘리트 스파이를 꿈꾸며 입성한 에이전트 퀸틴은 현장 임무를 실패하는 바람에 몇 년 째 기록실을 지키게 됩니다. 현장 복귀를 갈망하며 보고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어느 날, 상관인 C국장으로부터 운명을 바꿀 임무를 받게 됩니다. 지령을 받아 도착한 곳은 영국의 작은 휴양지 이스트본의 한 하숙집입니다. 수많은 오리 떼를 거느린 묘한 부인 메어리의 환대를 받으며 시작한 임무는 다름 아닌 ‘유명 작가’로 위장하는 것. 타자기만 봐도 글쓰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퀸틴 앞에, 설상가상으로 순수 청년 제이가 나타나 ‘당신의 책으로 인생이 달라졌다’며 글쓰기와 문학을 가르쳐달라고 간청합니다.



완벽한 위장을 위해 최고의 작가가 되어야 하는 퀸틴과 순수함 속에 그늘을 간직한 제이의 문학수업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두 사람의 삶과 운명이 뒤섞여 이야기는 산으로 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며 거대한 음모의 총구가 드러나는데…. 그들은 과연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세계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요.



<스파이>는 밀도감 있는 서사와 화려한 펜싱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던 뮤지컬 <비더슈탄트>를 제작한 ‘미스틱컬처’가 4년 동안 기획한 작품입니다. 뮤지컬 <아가사>, <비아 에어 메일>의 한지안 작가와 뮤지컬 <렛미플라이>, <빨래> 등 굵직한 스테디셀러를 탄생시킨 민찬홍 작곡가, <비더슈탄트>의 해외 진출을 이끈 박신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와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더 픽션> 등에서 활약한 윤상원 연출과 김효환 음악감독, 이종혁 안무감독, 서정주 무술감독 외 관록의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읍니다.



천재 작가로 위장해야 하는 첩보 요원 ‘퀸틴’ 역에는 성태준, 정동화, 원태민 배우가, 비밀을 간직한 순수 문학 청년 제이 역에는 현석준, 이진우, 최병찬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하숙 ‘메어리스 홈’을 운영하는 마성의 스토리텔러 ‘메어리’ 역에는 강정임, 김리 배우가, 강력한 카리스마의 ‘C국장’ 역에는 김수용, 심수영 배우가 출연합니다. 각국의 킬러, 정보원, 동네 사람, 오리들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는 미지의 요원 ‘X’ 역은 이태이, 김태환이 더블로 출연해 활력을 더합니다.



냉혹한 시대, 자아를 잊은 한 남자와 인간성을 상실한 한 남자가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뜨거운 심장을 되찾는 이야기, 뮤지컬 <스파이>는 10월 27일까지 공연됩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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