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이야기를 담아 복음으로 향하다
wafl touch에서는 문화선교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효경’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시를 쓰듯 사진을 찍고, 일상의 소소하고 작은 삶을 글로 써서 SNS로 나누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마음시’에 시를 발표하면서 혼자 쓰던 글을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고, 평소에 좋아하던 글쓰기와 사진 찍기를 엮어서 포토에세이 『지우고 싶은 시간도 선물이었습니다』를 2023년 9월 출간하면서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올해 7월에는 생각지도 못한 사진 개인전을 열며 사람들과의 소통의 장을 넓히기도 했습니다. 주중에는 복지관에서 방과후교실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사진을 찍기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A.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좋아서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 빛 안에는 세상의 수많은 그림이 있습니다. 그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냥 좋았습니다. 대학 때 카메라를 선물 받았을 때도, 교회에서 신문 기자로 일할 때도 그저 사진 찍는 것이 좋았습니다. 카메라만 손에 잡으면 세상을 잊을 수 있었고, 그 시간을 통해 나의 삶을 써 내려가며 표현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진을 통해 위로받았고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성경을 묵상하듯 사진을 통해 내 삶을 하나님 앞에 묵상해 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지금껏 카메라를 놓아 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그러니 제게 사진은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Q.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있나요?
A. 사진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 생각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하나님의 세계를 나눌 수 있는 대화가 되고,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을 소개하고 함께 바라보면서 서로 위로받는 도구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사진은 찍는 사람이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사물을 바라보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우리를 향한 사랑 그리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런 시선을 통해 믿음이 생기고, 그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면서 나만의 작품을 완성해 갑니다. 세상을 향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이야기, 결국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을 사진과 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제 사진을 보면 이야기가 보인다고 말합니다. 포토에세이와 사진전, SNS가 매개체가 되어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창조 세계의 아름다움과 복음이 주는 따스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복음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진을 이야기하기에 거부감 없이 듣고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제게 사진은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이자 좋은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Q. 궁극적으로 소망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정말 좋은 친구는 영혼의 갈급함도 채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사진과 시가 그런 친구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시가 제게 좋은 친구인 것처럼 저 또한 많은 사람의 좋은 친구가 되고자 합니다. 사진과 시를 통해 복음이 가진 따스함과 진정한 위로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보며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위로하고 응원하며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풍성한 사랑을 나누는 거룩한 도구로 사용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Q.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외적인 기록을 남기는 데만 집중하는 듯합니다. 믿는 이들조차도 피상적인 소통만 있을 뿐 내면의 소통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 많았으면 합니다. 단순한 기록이 아닌 자기의 내면을 좀 더 깊이 바라보며 나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고 바라보며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어려운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사진을 찍어 보라고 더욱 권하고 싶습니다. 자신을 좀 더 살피고 표현함으로 위로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걱정하며 망설이기보다는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충실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서 진정한 위로와 격려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떤 모습이든 자신을 돌아보고 여전히 우리를 붙들고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놓치지 않고 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걸어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김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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