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위로를 노래하는 공간
wafl touch에서는 문화선교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나 단체를 찾아가 그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진정한 쉼을 노래하는 찬양 사역자 ‘송미애’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20대 아이 셋을 둔 엄마이며 찬양 사역자의 아내입니다. 그리고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며 노래하는 찬양 사역자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 학습 지도하는 일, 아들이 운영하는 쌀국수 가게에서 돕는 일, 작은 휴식 공간의 주인장으로 열심히 관리하는 일 등 주어진 현실에 좀 책임감 있게 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대학을 졸업할 무렵 어떻게 할지 몰라 기도했을 때 제게 ‘한국컨티넨탈싱어즈’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노래와 콘서트, 음반 작업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던 중 결혼했고, 이후에는 사역자를 돕는 배필로,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로서 긴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40대 후반에 ‘보이지 않아도’, ‘최선’, ‘Jesus Story’, ‘주의 사랑이 내 상처보다 더 깊고’ 등 첫 솔로 음원을 발표했습니다. 초등학생 때 지은 ‘물망호’라는 노래도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3년 전 즈음, 한 분의 손길로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했는데 지금은 아예 내려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강을 건너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빈손으로 오게 된 제주 땅이지만 길에서 만난 분을 통해 얻게 된 연세 집을 몇 개월 동안 수리하고 개조했습니다. 또한 귀한 분의 도움으로 비양도가 보이는 금능해수욕장에서 큰아들이 쌀국수 가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집을 수리하고 개조하여 ‘미식가별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말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Q. ‘미식가별장’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A. 제주도에 온 후로 떠나지 않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좀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역자들이 휴식하고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주머니 상황은 잊은 채 또 하나의 시골집을 얻게 되었고, 동네 이장님의 도움으로 콜라비 농사를 짓고, 귤 판매와 숙박 펀딩 등 다양한 형태로 비용을 마련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오더라도 ‘내 집같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세심하게 꾸미고 준비했습니다. 미식가별장 안에는 많은 분의 관심과 도움 그리고 배려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겨울 미식가별장 첫 번째 방문 가정이 있었습니다. 군산에서 오신 가정인데 준비 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며 참여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9년 만에 떠난 가족 여행이었는데 머무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며 다시 오고 싶다는 말과 더불어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방명록을 적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가족이 떠난 후 살펴보니 다음에 올 사람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식품을 마련해 놓고 가셨던 일입니다. 정말로 내 집처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보면서 미식가별장의 존재 이유와 가려는 방향을 너무도 잘 이해해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따뜻한 기억이 있습니다.
Q. 음악 사역과 비슷한 점이 있을까요?
A. 하루가 저물면 모두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합니다. 집은 그저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곳, 마음을 다잡고 힘을 내서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일으켜 세우는 곳, 내가 결국 돌아가야하는 곳입니다. 음악도 그렇습니다. 지친 마음을 안아주고, 무너진 마음을 세워줍니다. ‘잠시 쉬라고’ 토닥이고 ‘괜찮다’ 격려하며 ‘힘내라’ 응원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북돋우기도 합니다. 더욱이 찬양은 우리 영혼에 진정한 위로와 쉼을 줍니다. 이처럼 위로와 쉼 그리고 다시 일어설 새로운 힘을 준다는 의미에서 미식가별장과 찬양 사역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소망 혹은 바람은 무엇인가요?
A. 진정한 쉼과 위로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목소리와 음악을 통해 위로를 얻고 주님을 찾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미식가별장에 찾아오는 이들의 몸과 영혼에 봄바람이 불며 용기를 얻어 주어진 사역의 길을 열심히 달려가는 진정한 쉼과 회복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을 알지 못하는, 그렇지만 우리 곁에서 함께 호흡하는 지친 이웃에게 진정한 위로와 소망인 복음의 씨앗이 심겨지는 곳으로 사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치지 않도록 그리고 주님을 향한 마음이 변하지 않고 지혜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니다.
김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