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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5-10-16 (목) 09:25 조회 : 247
평가전을 대하는 태도



많은 이들에게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감독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위대한 감독으로 기억되겠지만, 그에게는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치른 프랑스와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5대 0으로 패해 ‘오대영 감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론과 팬들은 그를 비난하며 경질까지 요구했지만, 그는 ‘평가전’이 아닌 2002년 6월에 치르게 될 ‘본선’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평가전의 승리가 아닌 월드컵 본선에서의 승리였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16강만 넘으면 개최국으로서 체면치레는 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히딩크 감독은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함으로 “32강이나 통과해라. 오대영 감독 주제에”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의 바람은 근거 없는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본선이 시작되자 한국 대표팀은 평가전과는 전혀 다른 팀이었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4강 신화를 이루게 됩니다. 축구협회의 압박과 승패에 따라 비난과 찬양을 오가는 팬심에 흔들리지 않고, 평가전을 평가전답게 치를 수 있는 소신과 용기가 있었던 까닭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약팀을 상대로 5대 0으로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강팀과 상대해야 지더라도 실력이 상승한다. 두려운 상대와 정면 승부를 해야만 그 누구와 상대해도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가질 수 있다. 때문에, 골을 넣지 못한 선수는 책망하지 않지만, 노골이 두려워 슈팅조차 하지 않는 선수는 책망한다.”



더 인상적인 점은 월드컵 4강, 그 이후의 행보입니다. 그는 월드컵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을 유럽 무대에 데뷔시킴으로 선수들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 보면 월드컵 본선 역시 또 하나의 평가전이었고, 유럽 무대가 본선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저에게 히딩크 감독은 4강 신화를 이룬 감독이 아닌 한국 대표팀을 성장시킨 감독이며, 젊은 선수들을 더 크고 넓은 무대로 이끌어 성장할 기회를 준 감독입니다.



우연히 히딩크 감독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평가전은 본선[本選]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평가전의 의미는 승패가 아닌 객관적인 자기 점검과 성장에 있다.”



그러니 평가전은 평가전 답게 대해야 합니다. 혹자는 “매일 매순간을 결승전처럼 살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으나,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매일 매 순간을 긴장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면 너무 힘겹고 불행할 것 같고, 우리에게는 그렇게 일평생을 살아갈 만한 에너지나 실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 여정은 본선보다는 평가전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본선처럼 보이는 것도, 시간이 흐른 후에 되돌아보면 되돌릴 수 없는 본선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한 경기에서 졌다고 탈락하는 토너먼트가 아니라, 곧 다음 경기가 이어지기에, 우리의 인생 경기는 평가전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우리 앞에 펼쳐지는 수많은 인생 경기 가운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승패가 아닌 자기 점검과 성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경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지혜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꿉니다.



언론과 팬들은 승패와 성적에 따라 비난과 추앙 사이를 너무도 쉽게 오가지만, 우리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장을 주목하십니다. 무엇을 배우고 있으며, 어떤 깨달음을 얻고 있는지를 보십니다. 지난 경기보다 더 잘 싸우는지를 주목하시지 승패 그 자체를 주목하지 않으십니다. 때문에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몇 승 몇 패인지와 같은 전적[戰績]이나 우리가 이룬 성과가 평가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자신의 삶을 대하는 건강한 관점과 태도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샬롬이 있기를 바랍니다.



김건우 목사 (좋은씨앗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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