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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영화를 음미하다>
마인
<마인>은 2016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경험하고 싶지는 않지만, 상상은 해봄 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뢰를 밟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할까 하는 상황을 타이트하고 스릴있게 구성한 영화이죠. 이야기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러리스트조직 보스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저격 준비 중인 마이크와 토미. 멀리서 여러 대의 차량이 나타나고 저격을 하려는 순간 차에서 내린 몇몇 사람들이 갑작스런 결혼식을 진행합니다. 차마 결혼식을 망칠 수 없어 망설이고 있던 때 빛을 반사한 총으로 인해 적들에게 위치가 노출됩니다. 언제 적들에게 발각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사막을 걷고 있는데 토미의 발밑에서 딸깍 소리와 함께 지뢰가 터집니다. 놀라서 뒷걸음질하던 마이크도 무언가를 밟았는데 딸깍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렇게 지뢰를 밟게 된 마이크는 발을 뗄 수 없는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줄거리만 봐도 긴장되고, 그 상황에서 있는 주인공의 두려움이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우리도 삶에서 비슷한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정말 꼼짝달싹 못하는 그런 순간들이 있죠. 건강의 어려움, 물질의 어려움, 관계의 어려움 등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로 가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완전히 갇혀버린 듯한 나 자신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전쟁영화이기 전에 일상의 영화입니다. 지뢰를 밟고 꼼짝 못 하는 주인공 마이크는 자기 삶을 반추하게 됩니다.
그때 흥미로운 만남을 경험하게 됩니다. 근처 마을의 주민이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사람은 마이크에게 다음 걸음을 내디디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마이크는 불가능하다며 본부에 연락할 수 있는 무전기를 가져다 달라고 하지만, 이 남자는 계속해서 앞으로 가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결국 혼자 마을로 돌아가 버립니다.
야생짐승들과의 악전고투를 버텨내고, 본부에서 받은 무전은 앞으로 17시간은 더 있어야 올 수 있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가장 깊은 좌절 속에 빠져 있던 마이크. 그 앞에 남자가 다시 나타납니다. 그리고 발을 떼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다시 격려합니다. 여전히 두려움으로 꼼짝 못 하는 마이크에게 이 남자는 자기 다리를 보여줍니다. 그도 지뢰로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 남자는 삶이 끝난 줄 알았지만,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의 친절로 다시 삶의 희망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끝인 줄 알았지만, 끝이 아니었던 것이죠. 그리고 마이크는 이 말에 용기를 얻어 지뢰를 밟았던 발을 떼고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건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우리 삶 속에서 꼼짝달싹 못 할 때가 있습니다. 여기까지인가 보다 생각되는 깊은 좌절에 빠져 있을 때가 있지요. 그때 영화 속의 신비로운 남자처럼 성령님이 우리를 만나십니다. 앞으로 가도 괜찮아. 그 발을 떼도 괜찮아. 하지만 우리는 믿지 못하죠. 그때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 피묻은 손을 다시 보여주십니다. 그 고통을 알아. 두려움을 알아. 너의 계획과 상상을 넘어 너를 지켜주는 나를 신뢰해도 괜찮아.
하나님이 나의 계획과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실 거라는 걸 믿는 믿음을 넘어서 나의 계획과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시는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는 것.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셨다는 십자가의 사랑을 의지하는 것. 그것이 믿음이겠죠.
김선의 목사 (가까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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