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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꼭 좋은 날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리나라와 거리상 가장 가깝지만, 마음으로 제일 먼 나라는 어디일까요? 맞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선진국으로 배울 점도 많은 나라지만 어쩐지 마음으로 가까이하기에 좀 먼 나라인 것 같습니다. 그건 아마도 역사적인 사건들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한국과 일본은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조약 체결로 수교를 맺은 나라입니다. 이후 60년간 경제·안보·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어 왔습니다. 갑자기 왜 한국과 일본의 수교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오늘 소개할 연극이 바로 한일 수교 60주년, 문화예술 협력 교류의 결실로 만들어진 연극이기 때문입니다. 연극<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입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024년 일본 신국립극장과 문화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연예술 분야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이번 공동제작은 그 첫 결실로, <야끼니꾸 드래곤>은 단순한 재공연을 넘어 새로운 시선과 시대적 감각을 담은 연극으로 재탄생한 겁니다.
2011년 재공연 이후 1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야끼니꾸 드래곤>은 초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재일 한국인 2.5세 정의신이 다시 연출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메시지와 완성도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의신 연출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연극으로 각색·연출하여 2023년 5월에 일본 도쿄 신주쿠 무대에 올려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의 주인인 용길은 태평양 전쟁에서 왼쪽 팔을 잃고, 한국전쟁에서 아내를 잃었습니다. 그 후 현재의 아내 영순을 만나 전처와의 자식인 시즈카, 리카 그리고 영순이 데려온 미카, 영순과의 사이에서 낳은 토키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첫째 딸 시즈카, 다혈질인 둘째 딸 리카, 가수를 꿈꾸는 철 없는 셋째 딸 미카, 그리고 일본 사회에 섞이기 힘든 막내 아들 토키오. 대학까지 나왔지만 재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둘째 사위 테츠오까지 더하니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습니다.
그래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벚꽃 흩날리는 봄이 오고 빈곤과 차별의 그늘 아래 고단한 일상에도 불구하고 때론 눈물겹게, 때론 경쾌하게 용길이네 가족은 살아갑니다. 하지만 막내 토키오의 얼굴에 생긴 상처들로 인해 용길과 영순은 걱정이 끊이지 않고, 시에서 추진하는 재개발과 관련한 시청직원의 방문으로 가족의 일상에 큰 파장이 일어납니다.
한국어와 일본어(간사이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섞인 대사와(*한국어 자막이 제공), 실제 곱창집을 옮겨놓은 듯한 사실적인 무대 연출과 연극적 구성은 관객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아마 연극이 다 끝나면 곱창집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연극에 나오는 인물들이 정말 다양하고 풍성합니다. 각자 이야기들이 굉장히 이기적이면서 인간적입니다. 그래서 더 우리들 이야기 같습니다.
2008년 초연 당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한국연극협회 ‘2008 공연 베스트7’에 선정되었고, 일본에서도 ‘아사히 무대예술상 대상’, ‘요미우리연극대상 대상’, ‘최우수작품상’등 일본 양대 연극상을 포함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높은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한 연극<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 오랫동안 공연하면 좋겠지만, 이번 11월은 딱 2주만 공연됩니다.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일 양국 관객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물하기 충분합니다. 2주 안에 용길이네 가족을 꼭 만나보세요!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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