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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야망의 대가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5-09-30 (화) 15:30 조회 : 330
“네가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담임 교사와 시험지 유출한 엄마 구속 송치’ 얼마 전 충격을 받은 기사 제목입니다. 자녀의 과거 담임 교사와 함께 고등학교 행정실에 침입해 중간, 기말고사 시험지를 상습적으로 빼돌렸다고 하는데요. 그 부모와 교사는 그들이 유출한 시험지로 1등 한 자녀가 어떤 어른으로 살길 바란 것일까요?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저렇게까지 해서 최고 중의 최고가 되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 『야망의 대가』는 바로 이런 ‘더 높이, 더 깊이, 더 앞서가라는 시대정신을 꼬집습니다.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윤리학자 미로슬라브 볼프는 ‘타인보다 나아지려는 야망’이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기보다 오히려 우리를 소진시키고 쇠퇴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세상은 더 높이 오르고, 더 많이 소유하며, 남보다 나아지는 것에서 가치를 찾으라고 속삭입니다. 그러나 『야망의 대가』는 솔로몬의 허망함, 키르케고르의 절망, 밀턴의 추락하는 사탄의 비극적 서사를 통해 우월성을 향한 맹목적인 야망이 결국 영혼을 병들게 하고 깊은 허기를 남긴다고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우리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성공과 성취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왜 그럴 수록 불안, 공허, 그리고 끝없는 비교라는 굴레에 갇히는 걸까요?



책 『야망의 대가』는 성경, 고대 로마 문화, 그리고 저자의 깊은 성찰을 넘나들며, ‘우월성 추구’가 아닌 ‘은혜로 말미암은 탁월성’이라는 기독교적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강조한 ‘한 몸으로서의 동등한 존중’, 로마서에서 명령한 ‘서로 존중하기를 먼저 하라’, 빌립보서에서 선포한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는 급진적인 가르침은, 세상의 성공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과 낮아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죠.



지은이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기독교 신앙이 어떤 답을 줄 수 있는지 깊이 성찰하며, 정의·용서·화해·번영 등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영향력 있는 신학자이자 윤리학자입니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풀러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고, 현재 예일신학대학원(Yale Divinity School) 조직신학 교수이자,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신앙과문화연구소(Yale Center for Faith and Culture) 소장입니다. 2002년 그라베마이어 상(종교 분야)을 수상하고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서 20세기 가장 중요한 100권의 종교 서적으로도 선정된 『배제와 포용』, 2007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기독교와 문화’ 부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기억의 종말』을 비롯해 『베풂과 용서』, 『광장에 선 기독교』, 『일과 성령』, 『행동하는 기독교』(공저) 등의 책을 집필하며 전 세계를 다니며 정기적으로 강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책 『야망의 대가』는 타인에 대한 열등감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그리스도인들이 왜 더 겸손한 삶의 방식을 되찾아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개인의 노력과 성취를 자랑하는 ‘자기 의’의 덧없음을 폭로하고, “네가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는 바울의 질문을 통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닫게 합니다.



깊어져 가는 가을, 익어가는 벼들처럼 겸손의 고개를 숙이지 못하고, 아직도 내가 남보다 우월해지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우리 자신에게 하나님께서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물으십니다. “네가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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