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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품은 현대적 공간: 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근현대 예술정신을 계승하여 1995년에 ‘정동극장’으로 개관하여 다양한 장르의 우수 공연과 새로운 시도들로 관객들과 만나 왔습니다. ‘정동’이라는 장소가 지닌 역사성과 근대문화예술의 기억을 바탕으로, 전통의 미학과 동시대 감각 그리고 공공극장으로서의 책임을 함께 품어 발전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2021년에는 ‘국립정동극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전문 제작극장으로서의 방향성을 더욱 다져왔습니다. 작품 개발과 장르 확장,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창단과 더불어 폐관 위기에 있던 세실극장을 인수, 운영하며 제작과 유통, 창작 생태계 지원까지 아우르며 단단한 구조를 갖추어 왔습니다.
2026년 시즌에는 이러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들이 상연되고 있습니다. 근대를 품은 정동의 서사를 확장하는 신작,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전통연희 브랜드, 공동 기획을 통한 우수작의 재조명, 세실의 창작 플랫폼까지 유기적으로 배치하며 전통의 숨결과 근대의 기억, 현대의 실험을 한 시즌 안에 공존시키는 점이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 가운데 국립정동극장의 현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5월과 6월의 공연을 소개합니다.
전통연희극 <광대>
전통연희의 신명과 역사성을 함께 품은 무대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브랜드 ‘K-컬처시리즈’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협률사에서 올랐던 최초의 유료 공연 ‘소춘대유희’를 모티브로 1902년의 공연사를 단순히 복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관객이 생생하게 호흡할 수 있는 무대 언어로 재구성했습니다.
새로운 <소춘대유희>를 다시 올리려는 예술단장 ‘순백’과 단원 ‘모두리’의 고군분투를 따라가며, 공연은 전통예술이 지닌 해학과 신명, 공동체적 에너지를 역동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정동의 역사에서 출발해 오늘의 무대로 완성되는 <광대>는 국립정동극장이 전통을 단지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동시대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예술로 다루고자 하는 목표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피리 부는 사나이>(가제)
6월에 개막하는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음악을 사랑했던 청춘들의 삶과 선택, 사랑과 상실을 그려내는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특히 포크 음악의 거장 송창식의 명곡들을 아우르며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시대를 통과해 온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을 드러내는 서사의 구심점으로 삼습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 ‘바람부는 길’, ‘나의 기타 이야기’, ‘고래사냥’, ‘담배가게 아가씨’ 등 관객에게 익숙한 곡들이 어떤 장면과 감정으로 다시 태어날지 기대를 모읍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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