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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6-07-15 (수) 12:44 조회 : 172
선택하는 일의 무게



아브라함과 롯이 헤어지는 과정을 기술하는 창세기의 문법은 독특합니다. ‘롯이 요단 동편 땅을 택했다’ 이렇게 썼다면, ‘아브라함은 요단 서편 땅을 택했다’ 이렇게 써야 할 것 같은데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어떤 땅을 택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또한 창세기는 롯은 자신이 살 땅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말하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주시는 땅, 즉 아브라함의 선택이 아닌 하나님이 선택하신 땅에 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사건의 핵심은, 롯과는 달리 아브라함은, 땅에 자신의 미래와 안전을 맡기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아브라함이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세기 13장 4,18절).” 아브라함이 드린 ‘예배’ 이야기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창세기는 롯은 ‘땅’을 선택했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갈 때도, 애굽 사람들이 두려워졌을 때도,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상의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브라함이 달라졌습니다.



아브라함은 예배합니다. 이제는 땅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면 됩니다.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생각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택에 맡깁니다. 그래서, 롯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면서도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겠다.” 말할 수 있었던 겁니다. “비옥한 저 땅을 택해버리면 어떻게 하지?” 쫄렸다면 할 수 없는 말입니다. 애굽에서의 실패를 통해(창세기 12장) 배운 것이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아브라함은 성장했습니다.



모든 선택은 반드시 결과를 만듭니다. 결과를 낳지 않는 선택은 없다는 뜻입니다. 선택의 순간에는 그 결과가 보이지 않지만, 시간은 선택의 결과를 드러냅니다. 선택은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롯은 각자의 씨앗을 뿌렸고, 자신이 뿌린 씨앗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두 사람의 선택이 달랐기에 두 사람의 인생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가나안을 향해 떠날 때,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그 출발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던 두 사람의 간격은 이 선택을 기점으로 점점 벌어지게 되고, 그 끝은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달랐던 ‘선택’ 때문입니다.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았던 한 ‘선택’이 낳은 결론입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굶주린 여우 한 마리가 포도원 주위를 돌며 그 안으로 들어가 보려 애썼지만, 높은 울타리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궁리 끝에 여우는, 사흘을 굶어 울타리 사이 작은 틈으로 포도원에 들어가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여우는 맛있는 포도를 실컷 먹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배가 불러 들어갔던 작은 틈으로 다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사흘을 굶어 살을 쪽 뺀 후에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온 여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어올 때나 나올 때나, 배고프기는 마찬가지군!”



탈무드는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 순종한 결과로 맺게 되는 열매인 선행이라고 말합니다. 순종은 곧 믿음으로 한 선택들입니다. 우리는 믿음의 삶, 그 하나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설 것입니다. 다른 것들은 가지고 가지 못합니다.



세상이 보기에는 하나님을 택한 아브라함의 선택은 어리석게 보입니다. 비옥한 땅을 택한 롯의 선택이 훨씬 지혜로워 보입니다. 큰 수익이 보장되는 지혜로운 투자로 보입니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속에서 선택의 결과가 드러났습니다. 롯의 선택은 지혜롭지 못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다.”

오늘 나의 삶을 채우고, 미래의 결실을 결정할 나의 ‘C’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을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우직하게 기다리면, 세상의 비웃음은 후회와 부끄러움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선택하는 우리이기를 바랍니다.



“자기 육체를 위해 심는 사람은 그 육체에서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님을 위해 심는 사람은 성령님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거둘 것입니다.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거둘 때가 올 것입니다(갈라디아서 6장 8-9절).”



우리 모두에게 샬롬이 있기를 바랍니다.



김건우 목사 (좋은씨앗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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