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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4-06-24 (월) 09:42 조회 : 622
Perhaps Sunny Days




기억- 사라질 때마다 붙잡고, 보내고, 어렵게 찾아내고 또다시 떠나보내며 결국 그 끝에 다다르면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오랜 기간 알츠하이머를 겪고 계신 외할머니께 종종 방문합니다. 가끔 들러 문안하는 것이기에 24시간 간병을 하고 계신 부모님의 노고에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삶의 많은 기억을 떠나보낸 할머니와 원활하게 소통하기는 쉽지는 않지만, 가끔은 할머니도 저도 선명한 기억이 물밀듯 밀려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눈앞의 손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깜짝 놀랄 ‘위트’가 살아있는 분. 포도뮤지엄의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에서 기억과 순간을 교차해 거니는 동안, 희미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할머니의 온기가 생각났습니다.



이번 전시는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늘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시선에 온기를 더하고 세대 간의 공감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나이듦’은 그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기에, 이것을 비운이 아닌 아름다운 삶의 고유한 순간들의 총체로 보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김희영 총괄디렉터는 ‘노화나 인지 저하증에 대해 갖는 두려움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라며,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의 연약함에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게 하는 예술의 역할에 주목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알란 벨처, 루이스 부르주아, 셰릴 세인트 온지, 정연두, 민예은, 로버트 테리엔, 더 케어테이커 & 이반 실, 데이비스 벅스, 시오타 치하루, 천경우 등 국내외 작가들은 기억과 그리움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를 선보입니다. 인간이 겪는 정체성 상실과 고독에 관해 이야기하고, 노화와 기억 상실에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인간 존재를 탐색합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포도뮤지엄(Podo Museum)은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담은 기획 전시로 많은 관광객과 제주도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케테 콜비츠 展 - 아가, 봄이 왔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 이어 지난 3월 20일부터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을 오픈했습니다. 포도뮤지엄은 예술의 아름다움을 어렵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도 직접 기획해 선보이는 테마공간과 참여형 예술 공간을 공개했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무수한 사람들의 시선이 따뜻하게 교차되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아름다운 날들’을 함께 그려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살아갈 순간순간이 어쩌면 모두 아름다운 날들이기 때문입니다(김희영 총괄디렉터).”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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