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상당히 길다보니 관객들이 스스로 줄여 부르는 ‘너.빛.속’은 이미 공연 전부터 널리 알려진 애칭입니다.이 작품은 긴 이름만큼이나 개발과정도 화려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육성지원사업’의 2014년 우수공연지원 사업의 선정작이었고, 2015년 재공연지원사업의 선정작이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리딩과 시범공연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고 관객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아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빛.속>은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이승엽’ 선수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천재 투수 ‘김건덕’의 실화를 바탕하고 있습니다.1994년 캐나다의 브랜든. 19살의 야구천재인 건덕과 승엽은 한국대표팀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의 우승으로 이끕니다. 귀국 후 많은 곳에서 역대 최고의 대우로 둘을 스카웃하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둘은 메이저리그도 프로팀도 아닌 대학으로의 진학을 선택하게 됩니다.
공개적으로 대학 진학 선언을 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훈련에 참을 수 없었던 건덕과 승엽은 사상 초유의 '대학 떨어지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결국 프로로 직행하는 승엽과 대학을 가게 된 건덕, 두 친구는 서로 다른 길로 멀어져만 가게 됩니다. 이들은 언젠가 빛의 속도로 공을 다루는 멋진 야구 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야구 뮤지컬’이라는 수식어는 많은 관객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무대에서 야구를 한다고?’ 홈런볼을 공연장 밖으로 날려 보낼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한편의 경기를 보는 듯 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특히 신선호 안무감독은 실제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정교한 타격 폼과 역동적인 투구부터, 번트, 땅볼, 외야 플라이, 홈런까지 실감나는 움직임을 구현하려 했습니다. 보다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꾸미고 야구장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을 더하기 위해, 전 배역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코치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건덕’ 역을 맡은 실제 야구 선수 출신 민우혁 배우도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받던 트레이닝 및 에피소드, 실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버릇, 감정 상태를 공유하며 함께 공연하는 배우들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김건덕’ 역에는 강태을, 민우혁, 안재영 배우가, ‘이승엽’ 역에는 전재홍, 김찬호, 김영철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야구. 야구의 매력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경기장에서의 긴장감과 스릴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나의 공에 모든 것을 건 야구 선수들의 투지와 집중력이 숨을 멎게 하는 바로 그 순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야구장을 찾습니다.
또한 시간도, 점수도 정해져 있지 않지만 공 하나로 인해 동점이나 역전이 될 수 있는 것, 그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타석에 선 선수들은 변화를 앞두고 있는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방황하는 청춘이 스스로 일어나는 용기를 가지는 이야기, <너.빛.속>은 야구밖에 모르던 소년들의 꿈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나는 성장 이야기를 신선하게 전달합니다. 야구장에 갈 수 없다면 이젠 공연장으로 가보세요. 아마 그곳에서도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공, 숨 막히는 긴장감, 그리고 선수들의 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멋진 경기를 본 후의 기분 좋은 감동과 나름의 교훈까지, 야구를 좋아한다면 아마 이 작품도 좋아하실 수 있을 겁니다.
INFO
일시 : 2015년 6월 26일 (금) - 8월 16일 (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