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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감정들 널 위한 감정들
사람의 마음속에는 얼마나 많은 감정이 살아 움직이고 있을까요. 사랑 앞에서 설레는 마음도, 사소한 말 한마디에 쉽게 흔들리는 감정도, 이유 없이 찾아오는 불안도 어쩌면 머릿속 어딘가의 ‘세포’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움직임일지도 모릅니다. 네이버웹툰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과 사랑을 받은 「유미의 세포들」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마음의 풍경을 ‘세포’라는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웹툰과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졌던 이 이야기가 이번에는 창작 뮤지컬로 무대 위에 펼쳐집니다.
배경은 유미의 세포 마을. 이곳에는 각자의 역할과 이름을 가지고 유미를 위해 일하는 ‘세포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도, 맡은 역할도 없는 세포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견습세포 109’. 이 세포는 모든 게 완벽한 프라임 세포 ‘사랑’을 동경하며 언젠가 자신도 유미를 위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름과 역할 찾기에 고군분투 합니다. 한편, 남자 친구 ‘구웅’의 여사친 ‘새이’로 인해 유미의 연애 전선은 비상사태를 맞이하고, 대홍수와 이별시계의 등장으로 세포마을 역시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촉 세포에 의해 유미와 세포마을의 평화를 지킬 유일한 희망으로 지목된 견습세포 109는 자신의 이름을 찾고, 유미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 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을 살아가는 세포들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들을 세포라는 존재로 의인화하며 웃음과 공감을 만들어냅니다. 사랑 세포, 이성 세포, 감성 세포처럼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세포들이 유미의 감정을 움직이는 과정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보다 입체적으로 구현됩니다. 웹툰 속 익숙했던 장면들이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점 또한 공연의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입니다.
뮤지컬화 작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새롭게 추가된 오리지널 캐릭터 ‘109 세포’입니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이 캐릭터는 번호만 가진 견습세포로, 자신이 어떤 세포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유미의 머릿속을 떠돌아다니는 존재입니다. 창작진은 뮤지컬만의 새로운 서사를 위해 이 캐릭터를 기획했으며, 원작자인 이동건 작가가 직접 작화 작업에 참여해 세계관의 연결감을 더했습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109 세포’의 이야기는 익숙한 원작 속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유미 역에는 티파니영과 김예원 배우가 캐스팅되었는데, 티파니영은 뮤지컬 <시카고> 등을 통해 무대 경험을 쌓아왔으며, 김예원 역시 여러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미스터리한 ‘109 세포’ 역에는 최재림과 정택운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유미의 감정을 움직이는 ‘사랑 세포’ 역은 김소향과 유리아 배우가 맡아 서로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를 선보입니다.
연출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총연출과 2025 APEC 정상회의 예술 총감독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가 맡았고, 김가람 작가의 글에 최재광 작곡가와 김성수 음악감독의 섬세한 음악적 터치를 더했습니다. 또한 일본의 비주얼 아티스트 요시다 유니가 공식 포스터 작업에 참여해 유미의 머릿속 세계를 감각적으로 시각화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습니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거대한 사건보다 아주 평범한 하루 속 감정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작품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 괜히 혼자 서운해지는 마음,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까지. 이 작품은 사소하지만 익숙한 마음들을 세포라는 상상력으로 풀어냅니다. 어쩌면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머릿속에도 어떤 세포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할지도 모릅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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