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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회란?
장윤금 숙대 前 총장의 ‘세바시’ 강연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남은 삶을 헌신하고 싶은 강한 갈망을 일으켜 주는, 한마디로 사회를 깨어나게 하는 귀하고 소중한 강연이었습니다.
미래엔 어떤 사회가 행복한 사회일까요? 부가 축적된 사회? 번뜩이는 천재들이 우글거리는 사회? 정말로 성숙하고 풍요한 사회란 미약하고 힘이 없는 한 사람이 그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사회입니다.
미국 유학 시절, 하루에 3, 4시간씩 자면서 어린 딸을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공부하며 일하던 시절, 어린 딸이 베이비시터 가족의 저녁 식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구석에 앉아 아침에 엄마가 싸준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본 후로 수없이 많이 흔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린 딸에게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엄마의 모습 보여 주고 싶어서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는 대목은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교육은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요? 숙명여대의 아프리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간다 여성은 간단한 인터넷 교육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곡물을 다른 지역에도 팔 수 있게 되었고, 그 돈으로 닭 한 마리를 산 후 다시 염소로 바꾸고, 다시 소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소는 딸의 교육을 위해 다시 팔았다는 이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교육은 한 세대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교육은 한 세대의 미래를 만드는 일 입니다. AI 시대에는 부익부 빈익빈, 더 불평등의 길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미래의 진짜 경쟁력은 소외된 사람을 이끌어내는 일입니다. 사랑은 그 소외된 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교육은 그 가능성을 키웁니다. 사회적 제도는 그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지켜줍니다.
어떤 세상을 남겨 주어야 할까요? 가장 소외된 그 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가 그 사회의 성숙도를 가름합니다. AI 시대의 기술만 남겨줄까요? 그 사회가 얼마나 성숙하고 성장하는가는 가장 소외된 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소낙비가 쏟아지는 길, 내 앞에 가는 사람이 우산 없이 소나기를 맞고 갈 때 내가 가진 찢어진 우산이라도 내밀며 함께 가자고 한다면, 찢어진 우산을 둘이 함께 썼기에 많은 비를 맞을 테지만, 우산을 내민 사람도 함께 쓰는 사람도 훨씬 더 행복한 발걸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약육강식의 본능으로 사는 동물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은 거북이도 뛰게 한다』의 저자 죠엘 멘비는 가장 힘센 리더십 “사랑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소개하며 ‘오래 참으라’, ‘친절하라’, ‘신뢰하라’, ‘이타적이 되라’, ‘정직하라’, ‘용서하라’, ‘헌신하라’등 7가지 키워드를 역설했습니다.
IMF 시절, 돌리우드 회사는 350명의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을 때 경영자와 임원진들은 자기의 급여를 삭감하여 350명의 해고를 막을 수 있었으며, 공동체가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웃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합니다. 나 때문에 이웃이 행복하게 된다면 이것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짧은 인생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존재로 설 수 있음은 큰 축복이지 않습니까? 내가 오늘 만나는 이웃들에게 행복을 안겨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면 잠시 보이다 스러지는 안개 같다고 하는 내 삶은 결코 헛된 것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새 한 마리 다시 나무 위에 올려줄 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되지 않으리”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가슴에 품어봅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각 공동체에서 이러한 사랑의 리더십이 세워지고, 사회의 그늘에 있는 작은 사람 하나도 소중하게 섬기는 그런 성숙한 사회가 도래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엄정희 교수 (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북쌔즈 가족상담소 소장, 유튜브방송,<Dr.Duck 결혼에비학교> 진행, 도서출판 북쌔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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