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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끌툰, 교회와 웹툰이 만나다
wafl touch에서는 문화선교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나 단체를 찾아가 그 소중한 이야기를 듣고, 소개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웹툰으로 복음을 전하는 ‘김민석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기독교 웹툰 서비스 ‘에끌툰’에서 Rust라는 필명으로 웹툰을 그리고 있는 김민석 작가입니다. 기독교 세계관과 성경에서 길어 올린 주제들을 웹툰 속에 담아 가고 있으며, 지난 14년 동안 10개의 웹툰 작품을 그려왔습니다.
Q. 웹툰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A. 어릴 적부터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내가 써내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이라는 도구로 잘 펼칠 수 있다면 그게 애니메이션이든, 만화든, 웹툰이든 상관 없이 다 좋았습니다. 스무 살 무렵 스스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서 모호했던 신앙생활이 선명해졌습니다. 성경 안에서 질문하고, 답을 구하고, 또 질문하는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알아가는 일은 정말 흥미로운 과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주제나 메시지로 웹툰을 그려 보고 싶었고, 그렇게 제 웹툰은 시작되었습니다.
Q. 유명한 ‘뒷조사’ 시리즈를 만든 계기가 있나요?
A. 신앙의 질문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예수님이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저에게 예수님은 그냥 ‘신’이셨습니다. 내 기도를 들으시고, 도와주시거나 위로해주시는 저 하늘에 계신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진지하게 읽으면서, 복음서 속에서 만난 예수님은 ‘인간’이셨습니다. 가축의 여물통에서 태어나 가난한 유대인 부부 밑에서 자라셨고, 권위 있는 종교인들의 눈 밖에 난 행동들을 하셨던,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는 서럽게 우셨고, 성전에서 돈벌이하던 이들에겐 화를 내기도 하셨던 우리와 같이 이 땅에 사셨던 분이었습니다. 저 하늘에서 내 기도를 들으시는 예수님, 이 땅에 사셨던 인간 예수님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하나님이시면서 인간이셨지? 예수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는 질문으로 결국 복음서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서를 연구한 신학자들의 책을 탐독하며 질문의 답을 찾아갔고, 결국 ‘하늘’에 계신 예수님과 ‘이 땅’에 사셨던 예수님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탐구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 바로 『마가복음 뒷조사』입니다. 이 작품이 ‘성경 뒷조사 시리즈’의 출발점이 되어 성경을 보며 일상적, 논리적으로 할 수 있는 질문들을 성서 신학의 연구를 토대로 탐구해가는 웹툰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에끌툰’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15년에 제가 창업한 기독교 웹툰 전문 서비스입니다. ‘에끌툰’은 ‘교회’를 뜻하는 ‘에끌레시아’와 ‘웹툰’을 합친 이름입니다. 에끌툰에는 지금까지 열 분 정도의 작가님들이 그린 40여 개의 작품이 올라와 있습니다. ‘기독교 웹툰’이라고 하면 보통 전도 만화를 생각하기 쉽지만, 에끌툰에는 학원물, 로맨스, 역사 스릴러, SF, 판타지, 교회 일상, 드라마, 실화 바탕 웹툰까지 꽤 다양한 장르의 웹툰이 있습니다. 또 ‘기독교 웹툰’이기에 당연히 무료라고 생각하지만, 에끌툰은 무료 작품과 유료 작품이 함께 있는 영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들에게 정상적인 원고료를 지급하고, 작가들은 작품의 질과 재미를 유지하며 정말 좋은 웹툰을 계속해서 그려올 수 있었습니다. 에끌툰은 앞으로도 신앙적으로 유익한 내용과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웹툰 자체의 재미와 작품성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작가들 또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군분투할 것입니다.
Q. 웹툰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A. 작가에겐 어떤 경험도 버릴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읽었던 성경 말씀도, 오늘 만났던 사람과의 짧은 대화도, 길을 걷다가 느꼈던 작은 감각 하나도 모두 소중합니다.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곱씹고 음미하고 기록해두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 쌓여갈 때 자신만이 써낼 수 있는 이야기가, 자신만이 떠올릴 수 있는 캐릭터가 그려질 것입니다. 성막 건축 책임자였던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지혜와 기술’을 주셨던 하나님은 우리가 신앙 안에서 하는 창의적인 일에도 분명히 함께하시고 능력을 주신다고 믿습니다.
Q. 이루고자 하는 것이나 기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지난 몇 년간, 교회를 떠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분 중에는 에끌툰의 웹툰을 보고 다시 신앙의 의미를 발견하거나, 답을 찾거나, 위로받았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사실 에끌툰은 재정적인 위기와 함께 그만해야 하나 싶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에끌툰이 자신에게 주었던 의미들을 이야기해주시거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신 독자님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이 일을 계속하는 게 옳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제가 이루고 싶은 거창한 건 없지만, 하나님께서 이 걸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를 때마다 조금씩 보여주시는 듯합니다. 저는 그저 주어진 걸음을 잘 걸어가고 싶습니다.
김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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