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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시는 코스 있으신가요?
분위기 좋은 맛집. 특히 소개팅에 강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면 어느 곳이나 코스요리가 준비되어있지 마련입니다. 매일매일 레스토랑을 다니지 않는 이상, 메뉴판을 여는 순간 심장이 두근 두근거리는 경험 해보신 적 있나요? 이름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이며 또한 이 음식이어떤 맛을 내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이렇게 당당히 손을 들고 종업원을 부르세요. “저기요” 종업원이 오면 어떤 코스를 제일 추천해주고 싶은지 물어보세요. 이 때 종업원이 당당한 표정으로 자신감 넘치게 이렇게 말하면, 왠지 어떤 걸 시켜도 맛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희가게 요리 다 괜찮은데, 특별히 원하시는 코스 있으신가요?”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는 마치 이런 당당한 표정의 종업원들만 일할 것 같은 레스토랑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섯 가지의 코스 요리가 비슷한 맛 하나 없이 따로 따로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코스 요리가 시작되기 전, 맛보기로 피아노 두 대와 드럼으로 만들어진 부담 없는 에피타이저를 준비해줍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빅밴드의 사운드만큼 관객들의 입맛(?), 귀를 채워주며 다음 나올 정식요리를 기대하게 만들어 줍니다.
첫 번째 코스는 1958년 미국 동부의 식당. 계속되는 연애 실패로 연애포기 직전에 이른 뿔테 안경에 샌님 같은 미혼 청년 ‘매트’는 데이트 서비스를 통해 맞선 장소에 나가게 됩니다. ‘매트’는 그곳에서 만난 화끈한 성격의 ‘바비’와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비’는 ‘매트’의 이름을 듣고는 화들짝 놀라며 그 자리를 빠져나갑니다. 이렇게 황당하게 퇴짜를 맞은 ‘매트’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두 번째 코스는 1984년 이탈리아 마피아 보스‘니키’가 남편인 ‘소피아’와 남편의 부하인 ‘지노’의 삼각관계가 펼쳐집니다. 친구들과 만난다며 ‘지노’를 만나오던 ‘소피아’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레스토랑 지배인 ‘까를로’는 ‘니키’에게 ‘소피아’의 외도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지노’는 ‘소피아’에게 숨겨온 진실을 말하게 되는데…
세 번째 코스는 1944년 독일의 함부르크. '그렌첸’은 자신의 남자친구인 ‘하임리히’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그렇게 자신의 새로운 남자친구 ‘클라우스’를 소개합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일까요. ‘하임리히’와 ‘클라우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합니다. 과연 이들은 무슨 사이이기에 서로를 그렇게 바라볼까요.
네 번째 코스는 1888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열정적인 남자 ‘기예르모’와 부드러운 남자 ‘에네스토’사이에서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여자 ‘로젤리따’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두 남자는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누가 ‘로젤리따’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까요?
마지막 다섯 번째 코스는 다시 미국 동부의 식당을 배경으로 합니다. 로맨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키티’는 포마드스타일로 머리를 멋지게 다듬고 가죽재킷을 걸친 쌔끈남 ‘클러치’를 짝사랑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담은 쪽지를 적어 ‘클러치’의 차에 끼워 놓지만 ‘클러치’는 쪽지를 쓴 이가 ‘키티’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키티’는 짝사랑의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그때 맞선자리에서 황당하게 퇴짜를 맞은 ‘매트’는 슬픔에 잠긴 ‘키티’가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서게 되고, 둘은 서로의 아픔을 노래합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본 둘에게 큐피트는 화살을 겨누는데…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의 메인 요리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끝이 납니다.
마음껏 다섯 가지 코스요리를 먹고 나면 배가 부를 만큼 부르지만 이런 레스토랑의 별비는 디저트. 디저트가 빠지면 아쉽죠. 배우들과 함께 뛰며 마음껏 즐기는 시간. 마지막 디저트 역시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끊임없이 듣고 보면서 포만감 넘치는 우리의 눈과 귀에 감성 로맨틱 코미디로 봄날의 달달함을 얹어주며 모든 준비된 요리가 끝이 납니다.
분위기 좋은 무대에 적당히 알맞게 과하지 않은 조명. 구석까지 꼼꼼한 디테일의 소품들까지. 과거와 현대 속에서 서로 다른 나라와 각기 다른 장소를 넘나들며 불이 꺼졌다, 켜지면 마법같이 방금 전과는 다른 새로운 식당에 앉아 있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락큰롤, 컨츄리, 발라드에 스윙, 재즈 그리고 탱고까지. 그렉코핀(극본, 작곡, 작사가)의 음악에 다시 한 번 “오”라는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세 명의 배우가 1인 5역을 하는 것 또한 빠질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탄탄한 발성과 완벽한 노래로 지치지 않는 배우들을 보며 마치 각각 다른 열다섯 명의 출연자가 무대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들게 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목소리를 가진 이기찬, 두말하면 입 아픈 명품배우 박준규, 2014년 뮤지컬 신성 전재홍, 왕가네 식구들로 새롭게 떠오르는 샛별 최대철까지. 골라먹는 재미로 선택해 볼 수 있는 꽉 찬 캐스팅까지.
여러분이 원하시는 코스는 어떤 코스인가요? 분명 자신이 꿈꾸는 로맨스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진짜 로맨스라는 것을 말입니다.
INFO
일시 : 2014년 4월 1일(화) ~ 2014년 6월 30일(월) 평일 8시 / 토, 주일, 공휴일 4시 7시30분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더 굿 씨어터 관람등급 : 만14세 이상 티 켓 : VIP석 70,000 / R석 60,000원 / S석 50,000원 출 연 : 이기찬, 박준규, 최대철, 박성환, 전재홍, 장원령, 서지유, 나세나, 김선아 문 의 : ㈜마이더스손 02)744-5978
한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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