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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능력, 기다림
우리는 어떠한 행동을 하기까지 많은 과정들을 거칩니다. 먼저 마음이 반응하고, 머리로 생각하며 몸을 움직이는 복잡하고 많은 과정들이 있습니다. 행동을 하기에 앞서서 우리의 내면은 매우 복잡한 선택과 판단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약 마음 한곳에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행동의 오류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마음에 깊은 고민이 생길 때 식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내면의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식사량을 넘어 과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은 보이는 결과가 보이지 않는 과정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건강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보이지 않는 과정의 핵심이 마음입니다.
마음의 근육이 온전해야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이 온전하고 건강하게 잘 회복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의 근육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입니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굳어지고 상처 난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지나친 기대감보다 응원과 격려와 더불어 무엇보다도 충분한 기다림과 긴 과정을 즐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끊임없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 주님도 기다림으로 사람을 세우셨습니다. 수많은 조롱과 핍박 속에도 주님은 기다렸습니다. 제자들의 배신도 주님은 참고 기다리셨습니다. 또 이 땅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기다리셨습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회복시키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입니다. 누가복음 21장 19절을 보면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다릴 때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로서 영혼을 섬기면서 가장 큰 실수가 기다리지 못해서입니다. 기다리지 못해서 오해가 생기고, 기다리지 못해서 상처를 주며, 기다리지 못해서 사람이 떠나갑니다. 사실 이 시대에 구별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도 기다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처받은 이들을 기다려주지 못합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기다려 주지 못합니다. 부족한 사람을 기다려주지 못합니다.
조급함이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조급함이 사람들을 더 어렵게 합니다. 조급함이 사람을 더욱 낙망케 합니다. 기다릴 때 보이지 않는 마음과 생각이 평안으로 바뀔 것입니다. 기다릴 때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다릴 때 또 다른 사람이 세워집니다. 그러므로 기다림은 사람을 살리는 능력입니다. 기다리십시오. 기다림으로 우리의 삶은 아름답고 새로워지며 살리는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장준영 목사 (성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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