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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묵상터치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9-02-21 (목) 14:05 조회 : 72
왕은 누구신가?

2019년의 봄날엔 사무엘상(上)을 묵상합니다. 상, 
하권으로 나누어진 사무엘서는 사실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70인 역(히브리어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성경이 사무엘서를 상, 하권으로 나누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상의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아이가 
없던 한나의 서원으로 태어난 사무엘이 엘리제사장에게 맡겨집니다. 온갖 나쁜 짓을 일삼던 엘리의 두 아들과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했던 사무엘의 대조가 전반부에 뚜렷이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사무엘의 시대가 곧 올 것임을 예고하는 의미로 읽힙니다.

사무엘이 결국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로 활동하
게 됩니다. 그때 백성들은 왕을 요구합니다. 이후로 이스라엘에 왕정이 소개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지는 과정이 상세히 묘사되는데 그 내용을 소개하는 분위기가 왠지 석연치 않습니다. 사무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울의 행동이 그렇고, 죄인색출의 방식이던 제비뽑기로 숨어있던 사울이 이스라엘 앞에 드러나는 과정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과의 대조로 보입니다.

사울은 하나님도 백성도 기쁘게 하지 못하는 왕
으로 그려집니다. 기름부음 직후에도 사무엘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블레셋과의 대치상황에서 두려움에 빠져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이 제사를 집전해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사장직의 침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는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자의적 판단으로 어기고 맙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에서 사울이 떠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후로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을 받아 새로운 왕에
게 기름을 붓기 위해 이새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우여곡절을 겪지만, 다윗이 성경의 역사 속에 비로소 등장하게 됩니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골리앗을 넘어뜨린 그 유명한 다윗의 이야기가 이어진 후, 사울과 다윗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이쯤 등장합니다. 

질투에 휩싸인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하자 다윗
은 도망자가 됩니다. 다윗은 광야에서 사울을 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지만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반복적으로 보입니다. 사무엘이 죽자 사울은 블레셋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결국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사울은 불행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사무엘상의 이야기입니다.

사무엘상은 대혼란의 시기였던 사사시대 후반으
로부터 왕정 시대의 초기에 하나님이 백성들을 어떻게 이끄셨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사무엘서에는 엘리, 사울, 다윗 등의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사무엘이 책의 제목이 된 것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대로 순종했던 인물이자, 하나님의 일하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찾아오셔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그래서 사무엘은 ‘말씀하소서. 주의 종이 듣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사무엘상 3장 10절).”

이스라엘의 욕망이 투영된 왕의 실체가 사울이라
면 다윗은 등장에서부터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맡겨진 양들을 돌보며 주어진 자신의 일을 열심히 감당하던 작은 자의 모습입니다. 대조되는 두 인물의 실패와 성공은 하나님나라의 통치가 어떤 것인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라는 진정한 왕의 예표
로서의 다윗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달간의 읽기와 묵상을 통해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은 다른 이 아닌 ‘하나님’이라는 결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속의 이스라엘은 묵상하고 있는 나 자신을 가리킨다는 의미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길승 ([사]WAFL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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