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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어린 시선이 만든 정석
이탈리아가 디자인 강국이란 사실에 이견이 있을까요?
‘제2의 르네상스’라 불릴만한 이탈리아의 문화와 디자인의 주축에는 세계적인 디자인의 거장 ‘아킬레 카스틸리오니(Achille Castiglioni)’가 있습니다. 그는 1918년 밀라노에서 태어나,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4년, 형 리비오, 피에르 지아코모와 함께 건축 사무소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시작해 58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480여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90여제품을 디자인하고, 단일제품 1,500만 개 판매라는 믿을 수 없는 신화를 쓴 거장입니다. 그는 언제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일상을 관찰하고,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기능성이 돋보이는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대단한 그의 제품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디자인의 정석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카스틸리오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최고의 영예인 ‘황금콤파스상’을 9회나 수상하며 이탈리아가 가장 사랑하는 대표적인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이 상은 성능과 품질, 필요성을 중심으로 얼마나 아름답게 디자인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이탈리아=디자인’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정립시킨 명예로운 상입니다. 그의 모든 오리지널 아트워크가 이탈리아 정부의 문화재로 등록되어 소중하게 관리되고 있을 만큼,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카스틸리오니 형제뿐 아니라 이탈리아 주요 건축가 및 선발된 한국 디자이너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그들의 생각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카스틸리오니의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100여 점과 관련아카이브가 함께 전시되며 카스틸리오니에 대한존경의 마음을 담아 작업한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헌정 아트워크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24명의 영국과 스위스 디자이너 작품과 함께 안상수, 박금준, 이인수, 김두섭 등 10명의 한국 최고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작업한 10점의 새로운 포스터가 공개되며, 특별 아트영상과 영화촬영은 백영욱과 김상우 감독이, 카스틸리오니 일러스트 제작에는 디지털시대의 감성소통 아티스트 박종우 작가가 참여해 더욱 풍성하고 뜻깊은 전시를 완성해 냈습니다. 이 외에도 카스틸리오니의 독특한 감성을 집중 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습니다. 디자인계 최고 실력자들과 함께 카스틸리오니의 생각법을 보다 심도 있게 다루는 강연회가 전시 기간 내 10회에 걸쳐 예정되어 있고 한국 최고의 카피라이터 최인아가 기획하는 특별 장외 프로그램, 아이들을 위한 키즈 아틀리에프로그램, 방송 활동과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충재 디자이너의 특별한 오디오 가이드, 카스틸리오니의 다큐멘터리 상영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포토제닉하고 매력적인 공간 속에서 유쾌하고 기발했던 카스틸리오니의 생각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입니다.
권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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