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파격적으로
프랭크 게리는 무한한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건축계의 미켈란젤로’라는 별명이 붙은 건축가입니다. 개방적이고 파격적인 건축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요사이 그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페이스북 사옥을 설계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게리는 화려한 이력을 가졌지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값싼 건축 재료를 즐겨 사용한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그는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예술적 소질, 가업이었던 철물점과 가구 회사에 다니면서 보고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조형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은 매우 창의적입니다. 혁신의 대명사인 애플이 광고물에 그의 얼굴 사진을 넣고 그 밑에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라는 문구를 넣을 정도로 그는 창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서 크게 주목받은 작품으로 은빛 티타늄으로 만든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습니다. 종이를 구긴 것 같이 생긴 이상한 모양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낙후된 도시 빌바오를 건물 하나로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문화도시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 외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체코 슬로바키아의 춤추는 빌딩 그리고 화제가 된 페이스북 사옥이 있습니다.
게리가 비정형적인 디자인을 하게 된 배경에는 어린 시절의 체험이 있습니다. 그는 어려서 물고기를 보면서 물고기의 역동성과 햇빛에 반짝거리는 비늘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건축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역동하는 비정형의 건축을 만들어 내는 데는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곡면을 종이를 잘라 붙여보고, 철판을 리본처럼 잘라 엮어서 만들다가, 최종적으로는 자동차 제작 기술을 접목해서 곡선형 철판의 면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구겐하임 박물관 등의 독창적인 건물이 탄생된 것입니다.
프랭크 게리는 해체주의 건축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해체주의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그의 건축은 불규칙적인 형태를 변형하기 때문에 때로는 미완성으로 보이거나 불확실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볼 때 주변의 땅과 건물의 모양 그리고 빛을 잘 이용한 건축물입니다.
2010년에 그가 한국을 방문해서 젊은 건축가들에게 강연하면서 남긴 말이 있습니다.
“건축가는 사후에도 자기 작품이 제 기능을 하는 건물로 살아남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려면 앞으로 사라질 트렌드가 아닌, 나 자신의 감정을 내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경제가 어렵다’, ‘정치적으로 위험하다’, ‘돈을 벌려면 이건 안 된다’ 이런 건 재능 없는 이들의 변명이고 핑계일 뿐입니다.”
이런 철학이 결국 건축계의 거장인 프랭크 게리를 낳은 것은 아닐까요. 내가 가는 길이 현재로서는 불확실해 보여도, 나의 뜻과 꿈이 있다면 묵묵히 가 봐야 합니다. 지금의 환경을 탓하기보다 내 꿈과 목표를 바라보고 묵묵히 걸어갔으면 합니다.
김요한 대표 (사단법인 WA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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