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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이 있는 교육이 인생과 사회를 바꾼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5-11-19 (수) 09:35 조회 : 310
사랑은 지혜를 낳는다



학원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에게 한국사를 가르쳤는데 이 아이가 얼마나 똑똑한지 푸는 문제마다 척척 다 맞히는 것이었습니다. 듣자 하니 그 아이는 한국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도 수학도 모든 과목을 고루고루 다 잘하는 소문난 우등생이라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이렇게 똑똑할 수가, 곧 영재학교에 가겠구나.’ 갑자기 그 아이의 꿈이 궁금해졌습니다.



“OO아 너는 커서 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저요? 저는 달리기 선수요.”

“뭐…엇?”



그 아이의 대답을 듣고 어째 좀 우스워 크게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책 『사랑이 있는 교육이 인생과 사회를 바꾼다』, 우리 시대 잘 알려진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김형석 교수의 교육 에세이를 읽고 ‘그 친구를 찾아가 사과해야 하나?’ 하는 깊은 찔림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소질보다 오로지 인위적인 교육과 그 점수와 실력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던 완전 사랑 없는 선생님 마인드였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있는 교육이 인생과 사회를 바꾼다』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해보았다면, 부모라면, 리더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저자 김형석 교수는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시카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의 연구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인 저자는 철학 연구에 대한 깊은 열정으로 많은 제자를 길러 냈으며, 평생 학문 연구와 집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 교수로, 100세가 넘었음에도 방송과 강연,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책 머리말을 대신하며 김형석 교수는 이런 글을 썼습니다.



“논에 모를 심은 농부는 적당한 비료와 물을 주면서 벼가 스스로 자라기를 기다립니다. 수확의 계절이 되면 스스로 자란 벼는 많은 알곡을 맺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빨리 자라도록 돕는다며 싹을 조금씩 잡아당겨 아예 자라지 못하게 피해를 주는 농부는 없습니다.”



글을 읽다가 피식 웃었습니다. 어느 정신 나간 농부가 빨리 자라도록 돕는다며 싹을 조금씩 잡아당기겠습니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좀 서글퍼졌습니다. 지금 우리 교육이 조금씩 싹을 잡아당기는 교육이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그럼 우린 정말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요. 한 세기를 살아온 지혜자에게 중요한 팁을 얻어보길 추천합니다.



책 『사랑이 있는 교육이 인생과 사회를 바꾼다』는 태아기와 유소년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전 과정을 다룹니다. 단순한 학업성취보다 정직과 자립심, 더불어 살아가는 인격을 키워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며 부모와 교사가 지나친 욕심이나 조급함을 내려놓고,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과거의 교육 정책과 사회적 흐름을 비판적으로 짚어 약간의 통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철학적 사유와 함께 따뜻한 경험담이 어우러져 독자들은 깊은 공감과 실천의 용기를 얻게 됩니다.



2026년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딱 필요한 책 『사랑이 있는 교육이 인생과 사회를 바꾼다』였습니다.



이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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