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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일칼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25-11-19 (수) 09:44 조회 : 277
인간의 실존적 고독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1. 실존적 고독의 기원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인간은 근원적으로 외로운 존재였습니다. 성서의 서사에서조차 인간은 낙원에서 쫓겨나면서부터 고독의 운명을 짊어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 잎으로 자신들의 수치를 가리기 시작한 순간, 인간은 무화과 잎새(FIG LEAF)가 의미하는 좌절(Frustrations), 외로움(Isolations), 죄책감(Guilty feeling), 고독(Loneliness), 추방당한 느낌(Exile), 분노(Anger), 공포(Fear)라는 심리적 굴레에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정서적 체험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인류가 공유하는 실존적 고독의 징표라 할 수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 북쌔즈를 오픈할 때 만 권의 책이 입고 되었습니다. 입고된 만 권의 책 가운데 문학 작품 팔백 권을 살펴본 결과, 그 방대한 작품들의 중심 주제가 거의 하나로 수렴되었음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외로움”이었습니다. 인류의 위대한 문학과 예술은 결국 인간의 실존적 고독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곧 인생의 대 주제는 외로움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실존적 고독의 의미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즉 생각하는 존재일 뿐 아니라 호모 커네티커스(Homo connecticus) 관계를 맺고자 하는 존재입니다. 또한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즐거움을 추구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모습으로 규정하더라도, 인간에게 보여지는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자아 개념(self-awareness)입니다. 에릭 프롬은 말합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 지어지는 딱 하나는 인간만이 자기 자신을 아는 힘(power of self awareness)이 있다는 것 입니다.



프로이트가 설명했듯, 인간의 자아는 세 가지 층위로 구성됩니다. 동물적 본능을 나타내는 원초아(Id), 현실을 고려하는 이성적 자아(Ego), 도덕과 양심의 목소리 초자아(Superego)입니다.



또한 자아 개념은 단순한 자기 이미지가 아니라 숨겨진 명령자이기도 합니다. 과거 경험을 해석하는 해석인자, 현재 행동을 지시하는 명령인자,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게 하는가 하는 미래 예측인자가 됩니다. 따라서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순간 인간은 역경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자아를 아는 힘은 실존적 고독을 이겨내는 원천이 됩니다.



3. 실존적 고독을 극복하는 세 가지 길



1) 자기 자신을 아는 것

실존적 고독을 줄이는 첫 번째 길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자아 개념을 바로 세우면 인간은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 존재의 의미를 발견할 때 고독은 단순한 결핍이 아니라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2) 사랑의 대상을 만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사랑의 대상을 찾는 것입니다. 사랑의 빛은 어둠을 몰아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에게 사랑받을 때 외로움은 물러납니다. 빛은 어둠을 몰아내는 속성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을 가진 사람은 참된 행복자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실존적 고독이라는 어둠을 근본적으로 물리치는 힘입니다.



3)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

세 번째 방법은 인간의 유한성과 한계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지의 한계, 경험의 한계, 의의 한계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간은 완벽한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일 뿐임을, 연약한 존재일 뿐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기와 타인의 한계를 인정할 때 지나친 기대와 좌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인간의 한계성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실존적 고독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극복하게 만듭니다.



4. 결론

결국 인생은 실존적 고독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고독을 피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아 인식, 사랑, 한계의 수용을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 때, 사랑을 나눌 때, 인간의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은 외로움 속에서도 의미와 희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실존적 고독은 인간을 괴롭히는 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고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되며,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초대장일 수 있습니다. 외로움은 인생의 주제이지만, 동시에 성숙으로 나아가는 통로입니다.



엄정희 교수 (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북쌔즈 가족상담소 소장, 유튜브방송,<Dr.Duck 결혼에비학교> 진행, 도서출판 북쌔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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